관찰기록
오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.
그저 TV가 들려 주는 헛소리에 키득거리며
달콤한 담배 연기로 그 녀석을 잠재우다 잠든다.
그냥 그렇게 오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
인생의 절반이 지날무렵
이제는 그 녀석도 권태의 행복을 즐기고 있게 되었다.
그래도 가끔 들려 오는 절망의 노래 소리에 즐거워 하는 녀석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는 있다.
참 재밌는 것은
다리는 꾸역꾸역 이 공허의 터널을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.
그런 걸 보면 적어도 한 녀석은 언젠가 그 녀석이 본 별빛을 잊고 있진 않았나 보다.
조금도 가까와 지지 않는 터널의 끝을 향해 오늘도 한걸음 내딛으면
절망의 웃음소리는 희망의 울음소리가 되어 흐느낀다.
이때만은 끝없는 어둠속에서 제 멋대로 늘어져 버린 나들이 하나같이 미소짓는다.
2007.5.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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