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 그리고 버림받은 그들
커피 한잔 할까?
그가 말한다
커피는 설탕이 없어야 해
언제나 거기 그렇게 앉는다
담배연기 뱉어내며
빗방울 얼룩창의 붉은 네온을 엷게 한다
나른함에 고개를 기우뚱해 보곤
커피 한 모금 삼킨다
이제 추워 지려나?
그가 말한다
비 그치면 그러겠지
담뱃재 묻은 의자를 한번 훔친다
종이컵은 어느덧 빼꼼히 열린 창가에 놓여 운명이 바뀐다
AM 2시 푸른 네온의 웅얼거림을 뒤로 하고
그가 처음의 장소로 돌아간다
그리고 남겨진 또하나의 그
커피를 삼킨 담배가 든 종이컵은 그를 원망하며
처음의 그처럼 추적거리는 가을비를 증오한다
2004.9.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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